산업 기업

삼성전자, 美 암바렐라와 협력…5나노 車반도체 생산

첨단 파운드리 경쟁력 높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최첨단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고객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또 한 번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가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21일 밝혔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성능 저전력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암바렐라의 최신형 ‘시스템온칩(SoC)’이다. 차세대 AI 엔진(CVflow)을 탑재하고 카메라·레이더를 통해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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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미터(㎚·1나노는 1억 분의 1m) 공정에 오토모티브 전용 설계자산(IP), 최신 공정, 패키징 기술·노하우를 집약해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암바렐라 SoC의 AI 성능을 전작 대비 20배 이상 향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최신 4나노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정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주력인 모바일 외에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 5세대(5G) 이동통신 등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7년까지 ‘논모바일’ 시장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운드리의 중장기 성장 전망이 높다고 보고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평택캠퍼스에서 2023년까지 생산 역량을 1.6배 늘리기 위해 팹(반도체 생산 공장)을 확장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2024년 말 신규 팹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파운드리 생산 역량을 2022년 대비 3.3배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2022년 약 1219억 달러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0.3%의 고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HPC·네트워크·자동차 분야에서 일류 고객을 확보해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이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7년까지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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