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존율 30%' 담도암, 이 방법이면 93%로 조기 진단

세브란스병원·하버드의대 공동 연구

담즙 이용해 표적단백질 발현 정도 확인

기존 혈액·조직검사보다 정확도 높아

연구팀은 세포외소포 검출 FLEX 센서칩 기술(A)을 활용해 담도암(그림B·CCA) 환자의 담즙 세포외소포에서 양성환자(그림B·Ctrl)에 비해 3가지 표적 단백질(EVCCA)의 발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C에서 담도암 환자(Cholangiocarcinoma)와 양성종양 환자(Benign)의 담즙 세포외소포를 비교했을 때 담도암 환자에서 세가지 표적 단백질이 더 강하게 발현됐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연구팀은 세포외소포 검출 FLEX 센서칩 기술(A)을 활용해 담도암(그림B·CCA) 환자의 담즙 세포외소포에서 양성환자(그림B·Ctrl)에 비해 3가지 표적 단백질(EVCCA)의 발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C에서 담도암 환자(Cholangiocarcinoma)와 양성종양 환자(Benign)의 담즙 세포외소포를 비교했을 때 담도암 환자에서 세가지 표적 단백질이 더 강하게 발현됐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5년 생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담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방승민·조중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형순 하버드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외소포를 활용해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담도암은 아직까지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진단 시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30% 정도로 낮은 탓에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이다. 담도암을 확진하려면 췌담도 내시경 검사 중 조직을 떼어내 검사해야 하는데, 침습적인 방법인 데도 진단율이 낮아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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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생검 기술은 체액에서 종양 표지자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로 암 조기진단이나 조직검사로 확진이 어려운 암 분야에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담도암 역시 액체 생검 연구 필요성은 높지만 특이 표지자가 없어 개발이 쉽지 않았다.

액체생검은 체액에서 종양표지자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이다. 연구팀은 담도암 유래 세포외소포에서 MUC1·EpCAM·EGFR 등 3가지 단백질의 발현이 높고, 실제 환자 조직에서도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시경검사 중 채취한 환자의 담즙에서 세포외소포를 추출한 다음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FLEX 센서칩 기술을 사용해 3가지 표적단백질의 발현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양성 질환 환자에 비해 담도암 환자의 담즙에서 표적 단백질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LEX 센서칩 기술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유래 세포외소포가 섞여 있는 체액에서 암세포 세포외소포의 광학 신호만을 크게 증폭해 분석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생검의 진단 정확도는 93%로, 동일한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69%)는 물론 기존 췌담도 내시경 조직검사(71%)보다도 우수했다.

조중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담도암 진단 표지자를 발굴하고 기존 방법보다 정확도가 높은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하버드 의과대학과 함께 개발할 수 있었다"며 "검사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환자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담도암 환자의 담즙과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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