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풍계리 3번 갱도 완성…소·대형 핵실험 모두 가능"

[군 당국 '국회 정보위'에 보고]

4번 갱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핵실험 강행땐 3번 갱도가 유력

'中 정찰풍선' 한반도 통과 안한듯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완성 단계”라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핵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존엄은 굶어 죽어도 버릴 수 없는 목숨 같은 것”이라며 식량난을 감수하고서라도 핵·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 업무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군 당국은 핵실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풍계리 3번 갱도는 소형·대형 핵실험이 모두 가능할 정도로 완성된 상황”이라며 “4번 갱도의 경우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3번 갱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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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0일 “존엄과 영광은 우리 인민에게 있어 수백만 톤의 쌀이나 억만금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목숨과 같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춘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지금까지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지만 능력은 다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미 압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상 각도 발사 ‘타임 라인’을 준비 중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유 의원은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까지 발사를 지시한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격추해 논란이 됐던 중국발 정찰풍선의 경우 군 당국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풍선은 중국 하이난 지역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풍선이 편서풍대를 따라 이동하므로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 남쪽 해역을 지나 태평양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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