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독도를 포함한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만들어 19세기 중반 서구에 전파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22일 발간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에 따르면 김 신부는 중국에 머물다 1845년 1월 조선으로 돌아온 뒤 같은 해 4월 중국 상하이로 출발할 때까지 약 3개월 사이에 조선전도를 작성했다. 그는 당시 조선 정부가 소장한 지도를 모사한 뒤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조선전도를 제작했다. 이는 서울과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를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로 알려져 있다. 조선전도에 서울은 ‘Seoul’로, 우산도(독도)는 ‘Ousan’으로 표기됐으며 울릉도는 ‘Oulnengtou’로 적었다.
김 신부가 만든 조선전도는 리브와 신부를 통해 프랑스 해군 그라비에 함장에게 전달됐다. 조선전도는 이후 널리 모사돼 개항기 실측 지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서구 국가들에서 사용됐다.
조선전도는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1978년 최석우 신부가 이 도서관에서 발견해 존재가 확인됐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는 김 신부가 만든 원본 외에 2종의 사본이 보관돼 있다.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서도 김 신부의 지도를 모사했다는 또 다른 지도가 확인된 바 있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우산도는 물론 동해까지 적혀 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는 라틴어로 된 조선전도도 있다. 제작 연도는 1860년으로 울릉도와 독도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고 동해(Mare Orientale vel Pinhai)가 기재돼 있다.
한편 일본은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