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기요금에 택시비까지 다 올랐다…1월 생산자물가 3개월 만에 상승

산업용 전력 한달 만에 10.8% 급등

풋고추 85.8%, 오이 32.9% 갈치 22.1%

택시들이 서울역 택시 승차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며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택시들이 서울역 택시 승차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며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전기요금을 비롯해 각종 농수산물과 외식비와 택시요금 등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1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서는 등 잡히는 줄 알았던 물가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의 ‘2023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는 120.2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0.3%)과 12월(-0.4%) 연속 하락했으나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1%로 지난해 12월(5.8%)보단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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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전기요금과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가 전월 대비 4.0%나 상승했다. 산업용 전력이 한 달 만에 10.8%나 급등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0.9%), 한식(0.4%), 기관구내식(1.1%), 주거용부동산관리(0.2%) 등이 서비스 가격을 끌어 올렸다.

농림수산품 중에선 축산물(-5.8%) 가격 하락에도 농산물(4.9%)과 수산물(0.4%) 가격이 올랐다. 특히 풋고추(85.8%), 오이(32.9%), 갈치(22.1%), 냉동오징어(2.4%)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겨울 한파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는데 난방비마저 급등하면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음식료품(0.7%)과 화학제품(0.1%)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1%)이 내린 영향이다. 경유(-3.0%)와 벙커C유(-11.8%)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D램(-17.1)과 노트북용LCD(-3.8%)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영향을 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일반인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도 4.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르면서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선 상태다. 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 효과도 우려된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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