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분명한 점은 AI가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테마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챗GPT가 출시 한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 명을 돌파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강세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하루에만 주가가 70% 오른 기업도 존재한다. 2005년 설립돼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의 음성 AI 기술 업체인 ‘사운드하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사운드하운드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00% 이상 올랐고 연초 대비해서도 2배 이상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음성인식 분야에서 10년 넘게 연구개발(R&D)을 해온 기업으로 기술 경쟁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AI 기반의 음성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데 벤츠·넷플릭스·마스터카드·스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사운드하운드의 음성 AI 플랫폼은 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간다. 현재 17개 자동차 브랜드와 계약한 상태다. 2018년에 현대차가 1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7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국내 대기업들과의 인연도 깊다. 상장 이전인 2017년 사운드하운드의 펀딩 라운드부터 삼성·현대·기아·네이버·라인이 15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과 함께 차량용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 매출은 매년 증가세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위주의 사업 구조와 R&D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AI 기업 특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하는 부분은 전방산업의 성장성이다. 사운드하운드의 음성인식 분야는 자연어 처리, 자연어 이해 기술의 발달로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적용 가능한 산업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로봇·커넥티드카·웨어러블기기 시장의 성장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가 과열된 지금 시점에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지만 당분간 AI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챗GPT 수혜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