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창용 “집값 하락 속도 둔화는 좋은 징조…정책조합 잘돼 난 행운”

G20 참석차 인도 방문해 외신 인터뷰

“정부 금리 인하 요구 정책 상충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인도 뱅갈루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TV 캡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인도 뱅갈루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TV 캡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집값 하락 속도가 최근 둔화되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정부와의 정책조합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럭키 가버너(Lucky governor·행운의 총재)”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이날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 뱅갈루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경제에서 큰 부분이고 지난 2년 동안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며 “지난해 말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걱정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둔화하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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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화·재정 정책이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나는 행운의 총재다”라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면에서 운이 좋고 통화·재정 정책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한은의 긴축 기조와 상반된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 총재는 “이 질문은 여러 번 받았는데 통화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단기 유동성이 제약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이지만 3월부터 4%대로 떨어지고 연말엔 3%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전망에선 잠깐 멈춰서 실물경제에 대한 금리 인상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나 중국 리오프닝 등 불확실성도 재차 강조했다.

미 연준의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도 금리를 동결해도 되느냐는 질문엔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총재는 “변동환율제에선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반드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미 금리가 5.0%에서 5.5%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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