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매물로 나온 비전홀딩스, K콘텐츠 업고 흥행 예고

오케스트라PE, 매각 추진

드라마 제작 등 영역 확장

몸값 상승…1000억 거론





K콘텐츠가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드라마·광고 제작사인 비전홀딩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콘텐츠 제작사여서 초반부터 매각 흥행이 예상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2018년 인수한 비전홀딩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 후보들과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사를 맡아 최근 전략적투자자(SI)로 평가되는 2개 기업에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오케스트라PE는 2018년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약 620억 원에 서울비전을 인수했다. 이듬해 비전홀딩스로 사명을 바꾼 후 2020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옥을 약 400억 원에 매각하며 부채를 털어내고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21년에는 자회사인 비전VR을 롯데정보통신(286940)에 120억 원에 매각하며 두둑한 현금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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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홀딩스는 넉넉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2021년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업체인 227스튜디오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인 보스콘텐츠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기존 광고 기획·제작에 머물던 사업 분야를 영화와 드라마로 넓히면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제작 부문 간 사업 시너지로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비전홀딩스는 올해 자회사 실적 등을 포함해 최대 4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목표다.

올 상반기 보스콘텐츠에서 제작한 드라마 2편이 tvN과 jtbc를 통해 방영되고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로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비전홀딩스의 기업가치는 5년 전 대비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M&A 시장에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매출 대비 4배 수준의 기업가치가 콘텐츠 시장에서 매겨지고 있어 1000억 원 안팎에서 매각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사모펀드인 오케스트라PE는 지난달 KFC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며 최근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KFC 운영사인 얌브랜즈를 주요 투자자로 끌어들여 KG그룹에서 KFC코리아를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 비전홀딩스 매각에 성공하면 지난해 총 2700억 원을 받고 마제스티골프를 판 데 이어 두 번째 펀드 청산 사례가 된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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