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하룻밤에 1.2억, 수영장만 94개…'건축의 기적' 넘었다

쌍용건설,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얄' 준공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넘어서는 초호화 호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에 있는 인피니티풀/사진=쌍용건설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에 있는 인피니티풀/사진=쌍용건설




94개의 초호화 수영장, 레고블록을 쌓아올린 듯한 독특한 외관, 단독 인피니트풀을 갖춘 펜트하우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8년 만에 완공한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얄'이다. 공식 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진행한 사전오픈 행사에는 팝스타 비욘세가 참석했는데 이들 가족이 묵은 스위트룸은 하룻밤 숙박비가 10만 달러(1억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2015년 12월 당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이 12억5400만 달러(1조5500억 원)에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사업을 따냈고 14개 국가, 54개 컨설턴트와 함께 설계를 진행했다.



전 객실에서 걸프만 '오션뷰'가 가능한 이 호텔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44층 높이의 호텔 3개동(791실)과 39층 레지던스 3개동(231가구)로 구성됐다. '건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의 상징인 인피니티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 등 수영장만 94개에 달한다.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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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사진=쌍용건설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사진=쌍용건설


외관 역시 수많은 블록으로 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을 자랑한다.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듯한 비정형 외관을 띠고 있다. 한승표 쌍용건설 현장소장 상무는 "레고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외관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고난도 공사가 예상됐다. 공동 시공을 맡은 베식스의 임원들마저 세계 최고층(163층)인 부르즈 할리파 시공 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덮치면서 공사 기간은 당초 계획보다 2년 가량 연장됐다. 최종적으로 공사비는 수주 당시 8억4000만 달러(8900억 원)에서 4억1500만 달러(6500억 원) 가량 불어났다.

호텔은 지난달 공식 오픈하기 전 VIP를 초청해 사전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위해서는 팝스타 비욘세가 초청됐는데, 비욘세가 무대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이날 비욘세가 1시간 가량 공연을 하는 대가로 받은 금액은 2400만 달러(3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은 비욘세와 가족들에게 공연비와 함께 300평 크기의 스위트룸도 제공했는데 하룻밤 숙박비가 10만 달러(1억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사진=쌍용건설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사진=쌍용건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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