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호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3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국전력(015760)은 바라카 원전 3호기가 24일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 한전이 UAE로부터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국내 최초의 원전 수출 성공 사례다. 1호기는 2021년 4월, 2호기는 지난해 3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3호기도 11개월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가 3개 호기 모두 1년 미만의 간격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3호기는 지난해 6월 운영 허가 취득과 연료 장전을 마쳤고 9월 최초 임계에 도달한 뒤 단계별 출력 상승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연료 장전 이후 상업운전까지 걸린 시간은 2호기보다는 4개월, 1호기보다는 5개월 단축됐다. 한전 측은 “바라카 원전의 4개 호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표준과 기술 기준을 준수하며 기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번 3호기 상업운전을 계기로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글로벌 원전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국내외 원전 10기에 적용된 APR1400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되고 있다.
특히 원전 도입 초기에는 통상 ‘불시 정지’의 발생 빈도가 높지만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1월 이후 불시 정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원전 ‘팀코리아’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매진하겠다”며 “UAE와 수소 생산, 슈퍼그리드 등 포괄적인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