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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케이피에스, 영풍 제치고 세기리텍 인수

우선 인수권 활용해 영풍보다 높은 가격 제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해 시너지 기대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피에스(256940)가 2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세기리텍을 인수한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2018년 세기리텍 투자 5년 만에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케이피에스는 유암코가 보유한 세기리텍 주식 1140만 주(100%)를 인수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인수 규모는 276억 원이다. 2010년 설립된 세기리텍은 폐납,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자동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재생 납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연간 재생 납 생산량은 3만 5000톤에 달한다. 2018년 실적 부진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암코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



세기리텍은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로부터 100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 등 유동자금을 대여받으면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2018년 영업 손실 상태에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884억 원, 영업이익은 42억 원이다.



유암코는 세기리텍의 실적 개선에 따라 투자 4년 만인 지난해 예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달 15일 진행한 본입찰에는 세기리텍과 함께 영풍(000670)그룹·SM그룹 등이 참여했다.

영풍그룹은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1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듯했으나 케이피에스가 인수 우선권을 가진 ‘스토킹호스’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케이피에스는 영풍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안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 및 인수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피에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의 시너지를 노리고 세기리텍 인수를 결정했다. 케이피에스는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장비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0억 원, 영업 손실 상태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837억 원 규모다.

한편 유암코는 2018년 214억 원에 세기리텍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투자 수익은 크지 않지만 부실기업 회생을 통한 고용 유지 등의 성과를 올렸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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