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닛산 "2026년 유럽 신차 98% 전기차로"…전동화 전환 가속

EU,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 대응

르노 신설 전기차 회사에 최대 15% 출자

유럽 내 판매 전기차 모델 확대 구상도

닛산 전기차 ‘리프’. 로이터연합뉴스닛산 전기차 ‘리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우선 2026년 유럽 내 신차 판매의 98%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로 채운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완전 금지하기로 하자 기존 계획을 앞당겨 전동화 대응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2027년3월기(2026년4월~2027년3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98%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 2021년 발표한 기존 목표(75%)를 1년반 만에 무려 2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닛산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은 유럽 내 전기차 전환 정책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EU는 지난 14일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닛케이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동화 모델의 보급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목표를 상향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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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닛산은 최근 프랑스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율을 기존 43%에서 15%로 낮추고, 르노가 연내 새롭게 설립하는 전기차 회사 ‘암페어(가칭)’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특히 암페어 본사가 프랑스에 마련될 예정인 만큼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닛산은 소형차 ‘마이쿠라(일본명 마치)’의 후속 전기차를 르노에 위탁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암페어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북부 선더랜드 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의 생산도 확대한다.

유럽은 중국과 더불어 전기차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해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153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닛산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전기차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6년부터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고급 모델인 인피니티를 포함한 전기차 4종을 순차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닛산은 미국 내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늘리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지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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