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방안 등을 밝혔다.
이날 SK텔레콤(017670) 부스를 찾은 최 회장은 대화형 AI ‘에이닷(A.)’, AI 반도체 ‘사피온’ 등 AI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SK텔레콤 부스를 통해 통신사의 AI 기업 전환을 강조하려 했다”며 “융합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는 AI 회사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오랜 시간 에이닷과 사피온 전시물 앞에 머물며 “사피온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엔비디아가 인정하겠느냐” 등의 질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로 AI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SK텔레콤 회장직을 맡아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진두지휘 중이다. 그는 SK텔레콤 회장 취임 당시 사내 게시판에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를 순방 중이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기술 그 자체만을 자랑하는 게 아닌, 기술이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를 주요 전시 테마로 삼을 것”이라며 “따듯하고 포용성을 지닌 기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MWC와 엑스포 간 연결성이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의 MWC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참관 소감에 대해 “타사의 기술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이 핵심”이라며 “이번 기회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대면 회의를 통해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졌으니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