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절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살림을 맡았던 독립운동가 수당(修堂) 정정화(1900∼1991년)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입힌 영상을 각각 제작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전파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고 송혜교가 후원했다.
정 선생은 구한말 문신이자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東農) 김가진 선생의 며느리다. 그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임정의 일원이 됐고 해방을 맞아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 임정과 함께했다.
영상은 국내로 잠입해 독립 자금을 조달하고 대한애국부인회 등에서 활동한 그의 삶을 재조명했다. 또 임정 요인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을 돌보는 등 임정의 운영을 위해 헌신한 모습도 소개했다.
서 교수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아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3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