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첨단 기술변화에 맞춰…국민 누구나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미래전략 방향 제시

기관 4대 전략 방향과 목표 발표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서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밝혀

2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일차 행사에서 지방시대를 여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일차 행사에서 지방시대를 여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MZ 세대’에서 ‘알파 세대’로 변화하면서 문화 예술의 향유와 소비의 형태도 바뀌고 있습니다. AI와 챗GPT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문화예술 교육의 방식이나 형식도 다양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에도 새로운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일차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진흥원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을 밝히며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에 발맞춘 구체적 전략이다.

미래전략은 현재에 대한 진단에서 출발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되면서 기존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지원되던 문화예술교육 자원이 고령층을 향할 수 있도록 반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시대 전환에 맞춰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으로의 전환도 중시됐다. 더불어 지역균형발전,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 등 현 정부의 국정 방향에 부합해 공정한 문화예술 향유와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 대한 의지를 전략에 반영했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 원장은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양질의 문화예술 교육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미션을 밝히며 “국민 일상에서 더 가까이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도록 하는 문화예술 교육 전문 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선도△포용△연결△혁신의 4대 전략과 목표도 설정했다. 박 원장은 “문화예술교육 본연의 가치인 ‘유연함과 공감’ ‘과정에서의 통찰’을 발휘해 문화예술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서 “누구나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국민의 문화예술교육 참여기회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문화예술교육의 정보·인력·콘텐츠 등 자원을 공유·확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 모든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경영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가치로 ‘아르떼 4C’가 제시됐다. 국민의 신뢰(Confidence)와 미래를 향한 선제적이고 유연한 변화(Change), 열린 사고와 창의적 발상에 기반 한 꿈을 향한 도전(Challenge)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협력을 통한 상생(Coexistence)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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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설립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17년간 학교와 사회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추진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약 3400만 명의 국민이 문화예술을 경험했다. 전국 곳곳에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동참한 예술가와 예술강사·문화예술 교육사는 약 15만 명에 이른다. 17년간 약 1조 7000억원의 국가 재정이 투입됐다.

2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이 디지털 시대의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이 디지털 시대의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흥원이 새로운 전략목표로 내세운 ‘문화예술교육 참여 확대’와 관련해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활력과 생활권 단위 문화예술교육 실행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화두가 됐다. ‘로컬의 힘’을 강조한 발제자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은 “유휴공간과 빈집 등 공간을 둘러싼 이슈,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며 지방소멸의 위기가 언급되고 있다”면서 “지방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컬의 장소성과 관계 인구에 주목하고, 이에 기반 한 로컬의 잠재력을 발견해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할 때 지역 활력의 토대가 갖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일본 오노미치시의 100년 넘은 데님공장이 수입된 저가 청바지로 문을 닫자 이를 되살리기 위해 어부와 농부 등 지역 주민들이 1년간 입어 자연 탈색된 중고 청바지를 2배 가격에 판매하는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국민 삶 속으로 파고드는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토론에는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 원장을 비롯해 SK사회적가치연구원 박성훈 실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본부장, 춘천문화재단 강승진 센터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규원 선임연구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김자현 본부장이 머리를 맞댔다.

AI 예술가의 등장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문화예술 교육은 진흥원의 ‘문화예술교육 미래가치 선도’라는 전략목표와 맞닿아 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발제자로 나서 “문화적 관계가 아바타 간 연결로 구성되고, 디지털 기술로 인해 예술 창작의 다양성과 대중화가 열리며, 인공 지능 예술가와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해 “대체가 아닌 경험의 확장으로서의 교육 방법 다변화, 교육 주제 확장, 교육 연령 기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디지털 전환 방향과 정책 과제, 디지털 네이티브의 존재 양식과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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