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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틱이 뒤집은 증시…“에리언, 연준 3번 틀렸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7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76%, 1.05% 뛰었는데요. 이날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를 돌파하면서 모든 국채금리가 4%를 넘었습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를 키웠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낮았고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 확정치가 깜짝 상승했는데요. 나스닥과 S&P만 해도 오후1시30분 전후까지 마이너스를 보였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월가에서도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추가 상승에 이어 3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p)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는데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나는 확고히(firmly) 0.25%p 쪽에 있다”고 하면서 판을 뒤집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데이터를 더 봐야 하는데요.

종목별로는 세일즈포스가 11.51% 폭등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테슬라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전날 인베스터 데이가 별 게 없었다는 반응에 5.85% 급락했는데요. 오늘은 국채금리와 기준금리, 경제지표,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노동비용 예비치 1.1%→확정치 3.2%”…“CS, 10년 국채 추가상승 시 다음은 4.11%, 그 다음은 4.325%”


우선 실업수당 청구부터 보죠. 이날 나온 지난 주(2.19~2.25)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 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감소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중앙값이 19만5000건이었습니다. 예상을 또 하회했죠. 변동성이 줄어드는 4주 이동평균은 19만3000건으로 1주 새 1750건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평균 약 22만 건보다 낮습니다. 계속해서 20만 건을 밑돌고 있는데요.

최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65만5000건으로 전주(166만 건) 대비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166만9000건)보다 낮았습니다. 예측 업체 프리베디어의 보이드 내쉬-스테이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강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날 지난해 4분기 노동생산성과 비용 확정치가 나왔는데 예비치와 비교해 수치가 크게 나빠졌습니다. 당초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1%였던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이 3.2%로 3배 가까이 폭등했는데요. 최종치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가 1.6%, 다우존스는 1.4%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점쳤는데 이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겁니다.

원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인데요. 시간당 보상 증가율이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4.1%에서 4.9%로 0.8%p 오른 반면 생산성 증가폭은 3.0%에서 1.7%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2.0%에서 6.9%로, 시간당 보상 지급은 3.4%에서 8.2%로 대폭 수정됐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확정치미국의 지난해 4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확정치


단위노동비용은 산출물 1단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입니다. 단위노동비용이 커진다는 건 인건비가 급등하거나 같은 노동비용을 들여 생산한 양이 전보다 적다는 뜻인데요. 노동자들이 일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을 더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죠. 급여가 올라도 생산성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걱정을 덜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겁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생산성은 -1.7%로 1974년 이후 최악이고 인건비는 6.5% 증가해 40여 년 만의 최대죠.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예비치 5.7%에서 6.5%로 급등했다”며 “이는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깃(2%)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며 연준이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공포를 시장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이같은 분위기가 시장을 감쌌습니다. 이날 오전8시30분에 4분기 생산성과 비용,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 뒤로 국채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는데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4.088%까지 뛰었고 2년 물은 4.96%까지 치솟으면서 5%를 눈앞에 뒀습니다. 2006년 이후 최고치인데요. 프리야 미스라 TD 증권의 글로벌 금리전략 헤드는 “단기적으로 (10년 국채가) 4.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10년 국채금리 추가 상승 시 다음 선은 4.11%, 그 다음은 4.325%라고 점쳤습니다.

잭 맥인티레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일(3일) 나올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 지수가 강하다면 국채 전반에 걸쳐 금리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ISM의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망치는 54.5로 전달(55.2)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보스틱, 확고히 0.25%p. 필요 이상으로 긴축하지 않도록 신중해야”…“에리언, 정말로 데이터 따른다면 3월 금리 0.5%p 인상”


이렇다 보니 더 높은 최종금리 전망을 넘어 당장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이 정말로 데이터에 의존(data dependent)해 정책을 편다면 0.5%p 인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10일에 나올 2월 고용보고서와 14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지 않아도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3월에 0.5%p를 인상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는 “(0.25%p 인상에서) 다시 0.5%로 가면서 그동안의 (0.25%p 인상을 위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 안내)를 부정하는 것은 안 그래도 흠집난 연준의 신뢰도에 또다른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도 “좋지 않은 인플레이션에 반응하지 않고 가만 있는 것도 신뢰도에 나쁘다. 연준이 0.25%p를 고수하면서 더 오래 유지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경기둔화 위험을 키우고 신뢰도를 더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지금까지 △2021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주장 △인플레에 관한 인식전환 뒤 2022년 3월 첫 금리인상까지 오랜 시간 소요 △0.75%p에서 0.5%p를 거쳐 올 2월 0.25%p까지 금리인상폭을 너무 빨리 인하 등 3번이나 틀렸다고 지적했는데요. 그의 주장은 금리인상을 질질 끌면 공격적인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 되레 긴축을 더 많이, 더 오래해야 해 침체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미국의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에 0.5%p 인상을 원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0.5%p에 열려있다고 했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3월 인상폭에 대한 생각은 밝히지 않았지만 2월에 0.5%p를 지지했었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연준 내에서는 0.25%p씩, 최종금리는 추가로 5.50% 정도까지는 올리면서 긴축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방안을 선호하는 이들이 상당한데요.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종금리를 5.0~5.5%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을 바꿀 필요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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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p의 경우 에리언이 언급했듯 현 상황에서 금리인상폭을 다시 높이려면 많은 변명거리와 논리가 필요하죠. 디스인플레이션 얘기도 사실상 취소해야 하구요. 신뢰도 추가 손상이 불가피합니다. 그나마 0.25%p로 더 오래가는 게 나을 수 있죠. 0.25%p의 강점인 천천히 가면서 과잉긴축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여전합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생각도 그런데요. 그는 이날 “나는 여전히 확고히 0.25%p 인상 쪽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춰야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 이상으로 (긴축을) 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조심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의 파장은 커서 직전까지 3월 0.5%p 금리인상 얘기로 실망감에 빠져 있던 증시를 단숨에 플러스로 돌려놓았죠. 포렉스라이브라는 매체에 보스틱의 발언이 보도된 게 이날 오후1시36분쯤인데, 마이너스였던 나스닥이 이 때를 전후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26분 현재 3월 0.5%p 인상 가능성은 27.7%로 어제보다 2.2%p 감소했습니다.

보스틱은 인상폭은 계속 0.25%p로 하되, 지난해 12월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5.00~5.25%)는 더 올리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데이터가 안 좋으면 더 올릴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인데요. 보스틱은 언제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여름(middle of the summer), 또는 늦여름(late summer)”이라고 답했습니다.

“2월 고용·CPI 더 봐야 최종금리·3월 인상폭 최종 확정”…“증시, 당분간 국채금리에 좌우”


여기에서 여름이라고 볼 수 있는 기간은 크게 6월과 7월 FOMC입니다. 8월에는 FOMC가 없는데요. 보스틱의 발언대로라면 앞으로 FOMC 때마다 기준금리가 0.25%p씩 오를 경우 최종금리는 5.25~5.50%나 많으면 5.50~5.75%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스틱의 발언으로 모든 게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닙니다. 데이터에 따라 언제든 매파들이 다시 치고 나올 수 있지요. 이날 나온 유로존 2월 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8.5% 증가로 시장 예상치(8.2%)를 웃돌았고, 근원 CPI는 5.6%로 1월(5.3%)보다 오름폭이 커졌죠. 최종적으로 누가 맞을지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이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라디오 방송 버몬트 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정확히 얼마나 올릴지는 정말로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답했는데요.

콜린스의 말처럼 데이터를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2월 고용과 CPI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월러 연준 이사는 “이번 달에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데이터가 둔화하면 매우 기쁘겠지만 희망섞인 생각이 경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뭐가 됐든, 지금으로서는 최종금리가 12월 예측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용과 소비를 버티는지 잘 볼 필요가 있죠.

미 국채금리가 2일(현지 시간) 모두 4%를 넘어섰다. WSJ 화면캡처미 국채금리가 2일(현지 시간) 모두 4%를 넘어섰다. WSJ 화면캡처


이날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메이시스는 조정기준 주당순이익(EPS)이 1.71달러를 기록, 레피니티브 전망치 1.57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82억6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과 엇비슷했는데요.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역시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내년까지 매출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메이시스의 분석인데요.

제프 제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고객층에 걸쳐 소비가 약해지는 것을 본다”며 “소비자들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상품에서 서비스로 필수재 위주로 소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죠. 월마트와 타깃이 그랬듯, 올해 남은 기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컴퓨터와 핸드폰, 홈시어터 등 전제품군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10% 가까이 빠졌습니다. 베스트바이는 “나빠진 거시환경이 기업과 고객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택시장은 가격이 하락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음이 드러나는데요. 부동산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전역의 주택 평균가격은 35만246달러로 1년 전보다 0.6% 하락, 2012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로 나온 주택이 67일 정도 만에 팔렸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보다 20일가량 빠르다고 하는데요.

증시를 보면 여전히 국채금리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앤디 브레너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국제 채권 헤드는 “높은 채권 금리가 주식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채권금리 상승이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많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S&P500이 3800 또는 3800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인플레이션에 관한 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게 남아 있습니다. 힘들지만 좀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방송] : 국내 최초 경제지 서울경제신문의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방송됩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질의응답(Q&A)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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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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