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로 제작되던 웹툰·웹소설이 드라마, 영화에 머물던 경계를 확장해 버추얼 캐릭터로도 제작된다. 공고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웹툰을 소재로 한 버추얼 캐릭터들이 또 다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와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을 운영 중인 콘텐츠 기업 키다리스튜디오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인 마로스튜디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마로스튜디오를 통해 자사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의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자사 웹툰에 출연하는 캐릭터를 소재로 버추얼 캐릭터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완성된 디지털 콘텐츠를 글로벌 유저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로스튜디오는 이미 버추얼 유튜버 그룹 ‘V&U’를 론칭해 글로벌 버추얼 캐릭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키라디스튜디오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 방송인들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웹툰 밸류체인과 마로스튜디오의 버추얼 콘텐츠 제작 역량이 발휘할 시너지를 기대 중이고, 향후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캐릭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버추얼 유튜버 그룹 니지산지를 제작한 세계 최대의 버추얼 유튜버 회사인 일본의 상장사 애니컬러의 지난 해 매출은 2021년 대비 75% 증가한 1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에서도 버추얼 유튜버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세계 아이돌’과 같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인기리에 활동 중이다. 12일에는 웹툰 스타일의 보이그룹 ‘플레이브’도 데뷔한다.
반대로 버추얼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웹툰·웹소설이 제작되기도 한다. 최종 선발조의 데뷔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이돌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웹툰·웹소설이 팬들을 만난다. 카카오엔터는 참가 아이돌들의 세계관과 서사를 담은 웹소설을 프로그램 시작 전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팬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추가로 웹툰도 제작된다. 서바이벌 참가자들의 일상 에피소드와 케미를 담아낸 웹툰 ‘소녀 리버스 비하인드’를 지난달 10일부터 공개 중이다. 방송과 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나 온 버추얼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귀여운 그림체와 함께 만날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넷마블과 합작해 만든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를 소재로 한 웹툰도 지난달 20일부터 연재 중이다. 메이브의 첫 싱글 ‘판도라의 상자’는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는 등 흥행하고 있다. 웹툰은 메이브 멤버들이 지구에 도착해 아이돌 걸그룹이자 미래를 바꾸는 전사로 변화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 작품은 미국·일본·태국·인도네시아·대만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측은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메이브 웹툰이 카카오엔터의 또 다른 히트 IP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