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 시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톱 랭커들을 줄줄이 떨어뜨리고 우승한 커트 기타야마(30·미국)는 이 대회 첫 도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PGA 투어 50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데뷔 첫 우승이기도 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기타야마는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 8000만 원).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에서 번 통산 상금이 419만 달러인데 거금을 한 번에 챙겼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한 기타야마는 아시안 투어 1승,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2승을 거뒀다. 2021~2022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해 지난해 더 CJ컵 준우승 등 세 차례 2위 성적이 있었다.
이날 기타야마는 9번 홀(파4) 트리플 보기에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한때 무려 14명의 선수가 3타 사이에 리더보드 상단에 포진하고 3홀을 남길 때까지도 선두 그룹에 5명이 모일 만큼 대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세계 랭킹 46위의 ‘언더독’ 기타야마가 최후의 1인으로 우뚝 섰다. 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개를 잡으며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간 덕분이다. 17번 홀(파3) 4m 거리에서 클러치 버디 퍼트로 승기를 잡았고 18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기타야마는 세계 19위로 껑충 뛰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항상 꿈꿔왔고 마침내 우승할 수 있어 놀랍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가 3언더파 공동 2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김주형은 이븐파 공동 34위, 김시우와 김성현은 1오버파 공동 39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