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가 온라인 공간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자료가 유포된 사실에 대해 최초로 글을 쓴 누리꾼이 경찰에 입건됐다. 다만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디시인사이드 유저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0시 24분 디시인사이드에 “그래 내가 고2들 성적표 몽땅봤다 ㅋㅋㅋㅋㅋ”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글이 올라오기 전 텔레그램에서는 실제로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제목의 학력 평가 성적 자료 파일이 유포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파일에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관내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 27만여 명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었다.
경찰은 A씨가 학력 평가 성적 자료를 최초로 유포한 당사자일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A씨가 유포된 자료를 확인하고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성적 자료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불상자’로 입건해 둔 상태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달 20일 텔레그램에 ‘고2 11월 학력평가’ 채널을 만들어 성적 상위 500명의 이름과 학교, 백분위 등을 정리해 공유하는 등 자료를 재가공·유포한 B씨 등 텔레그램 이용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입건한 이는 A씨와 불상자 등 2명이며, 수사 경과에 따라 향후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