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소수점 세계 1위 전쟁…'트로이카' 덕에 웃는 PGA

◆왕좌의 게임 '흥미진진'

'넘버3' 매킬로이 아널드파머 준우승

람·셰플러는 세계랭킹 1·2위 유지

LIV 맞선 특급대회서도 흥행 견인

제5메이저 플레이어스서 같은 조

9일 상금 2500만弗 놓고 불꽃대결

욘 람. AP연합뉴스욘 람. A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 AP연합뉴스스코티 셰플러.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와 2위의 차이는 0.3203점, 2위와 3위의 차이는 0.1426점이다. 이번에는 셋 중 아무도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흥미로워졌다. ‘월드 넘버원’ 자리를 놓고 살얼음 전쟁을 벌이는 세계 1~3위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얘기다.

람은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올랜도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공동 39위에 그쳤지만 셰플러가 공동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가까스로 세계 1위를 지켰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2위에 1타 뒤진 7언더파 공동 4위로 마감했다. 2타를 줄인 세계 3위 매킬로이가 9언더파 우승자 커트 기타야마(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셋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티샷이 짧아 벙커로 가면서 보기를 적은 14번 홀(파3)이 아쉬웠다. 1타 차 선두인 상황이라 안전하게 공략해도 됐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접근했다. 매킬로이는 “한두 타 뒤진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등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와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는 PGA 투어는 총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의 특급 지정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상금을 대폭 올리고 주요 선수의 출전을 유도하면서 LIV에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2월 피닉스 오픈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이번 아널드 파머까지 3개 특급 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람·셰플러·매킬로이 트로이카의 활약에 시청률과 관심도에서 LIV를 압도하고 있다. 셰플러는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매킬로이를 끌어내리고 세계 1위에 올랐고 람은 제네시스 대회 제패로 셰플러를 밀어냈다. LIV 대회 성적은 여전히 세계 랭킹 포인트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LIV 선수들은 람 등 셋이 벌이는 왕좌의 게임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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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은 9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개막하는 또 다른 특급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세게’ 붙는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유명한 플레이어스는 총상금이 2500만 달러에 이른다. 6일 발표된 대회 일부 조 편성에 따르면 람과 셰플러·매킬로이는 같은 조에 묶였다. 디펜딩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LIV로 이적해 참가할 수 없다. 참고로 매킬로이는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이고 람은 2021년의 공동 9위가 최고 성적이다. 2021년부터 참가한 셰플러는 컷 탈락-공동 55위로 재미를 못 봤다.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셋 다 아쉬움을 남긴 만큼 플레이어스에서 맞대결은 더 불꽃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PGA 투어 기록을 보면 평균 타수 1~3위가 람, 매킬로이, 셰플러다. 드라이버 샷 거리는 327.6야드의 매킬로이가 1위, 그린 적중률은 73.6%의 셰플러가 1위다.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는 0.80타의 람이 전체 7위이고 셰플러는 100위(0.01타)다. 매킬로이는 151위(-0.29타) 기록에서 보듯 그린에서 마무리가 옥에 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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