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中에 日·유럽까지 가세…'다자 경쟁' 불붙는다

[미국發 2차 테크빅뱅]

<1> 배터리 삼국지

<상> 밀리면 끝, 공은 울렸다

파나소닉 테슬라 겨냥 美공장 증설

노스볼트 등 유럽 업체들 도전장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연합뉴스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업계가 주도하던 배터리 시장에 일본과 유럽 기업 등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과거 배터리 종주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은 투자를 확대해 현재 50만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최대 네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4680배터리’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4680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테슬라의 전기차에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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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최대 배터리 고객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 테슬라향(向)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에 납품하는 배터리를 책임지는 미국 네바다주 공장과는 별개로 40억 달러를 들여 캔자스주에 추가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도 지난해부터 스웨덴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BMW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밖에 프랑스의 베르코어, 영국의 브리티시볼트 등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은 수년 내에 한국·중국·일본·유럽 등 다자가 격돌하는 구도로 재편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중국 외에 일본과 유럽에서도 2~3년 내에 존재감 있는 기업이 등장하면 전 세계가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며 “국내 업계가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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