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경상수지 적자가 45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126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커진 것이다.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크게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 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67억 6000만 달러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6억 8000만 달러) 대비로도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관련 통계가 등록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적자다.
상품수지는 74억 6000만 달러 적자로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 적자 폭도 지난해 12월 4억 8000만 달러에서 대폭 확대됐다. 수출이 48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9%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554억 6000만 달러로 1.1%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3.4%가 급감했다. 미국(-6.0%), 일본(-12.7%), 동남아(-27.9%), 중국(-31.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유럽연합(EU)만 0.3% 늘어난 정도다.
반면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감소에도 소비재가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자재는 원유(-11.0%)와 석유제품(-12.4%) 등을 중심으로 5.3% 줄었다. 자본재도 반도체 제조장비(-0.8%), 반도체(-10.7%), 수송장비(-37.7%) 등이 감소하면서 1.5% 감소했다. 반면 소비재는 승용차(65.9%), 곡물(6.1%)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32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24억 4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가 1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17억 7000만 달러 축소된 영향이다. 여행수지도 14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9억 4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63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45억 1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송금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56억 6000만 달러로 45억 5000만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