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울옥션, 홍콩세일로 돌파구 찾나

28일 서울옥션 홍콩세일, 서울 라이브경매

130억원 규모…쿠사마 야요이 30억원 최고가

수수료 18%→20% 인상…서면응찰 할인 이벤트

소더비의 서울옥션 인수확정 보도엔 "사실 무근"

서울옥션은 28일 진행하는 제34회 홍콩세일에 유영국의 1964년작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서울옥션은 28일 진행하는 제34회 홍콩세일에 유영국의 1964년작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국내 경매시장의 매출 급감 속에 서울옥션(063170)이 올해 첫 홍콩세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제34회 홍콩세일’을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다. 총 93점, 약 130억 원 규모를 출품한다. 출품작 프리뷰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 중이며, 이 중 주요작품들이 아트바젤 홍콩 개최기간에 맞춘 23~26일 그랜드 하얏트 홍콩 내 살롱에서 전시된다.

서울옥션 측은 “홍콩 아트바젤 재개 등 해외 미술시장의 본격 재개에 맞춰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해외시장에 소개하는 취지로 출품작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100호 크기 ‘작품(Work)’이다. 거칠고 독특한 질감, 불분명과 선과 면의 경계 속에 강렬한 자연의 기운을 추상적으로 구현한 1964년 작이다. 화풍의 급격한 변화를 보인 1967년 이전의 구작(舊作)으로 분류된다. 추정가는 12억~18억원.

서울옥션이 28일 개최하는 '제34회 홍콩세일'의 출품작들을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조상인기자서울옥션이 28일 개최하는 '제34회 홍콩세일'의 출품작들을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조상인기자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블루칩으로 브랜드를 다진 ‘단색화’의 대표작가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이우환 등의 작품도 내실있게 선보인다. 박서보의 1981년작 64.6×80.5㎝ 크기 ‘묘법 No.34~81’(이하 추정가 2억5000만~4억원)과 2011년작 131×200㎝ 크기 ‘묘법 No.111101’(5억3000만~7억원)이 눈길을 끈다. 정상화가 ‘단색화’를 시도하기 직전인 1969년에 그린 희귀작 ‘무제’(2억8000만~4억원), 닥종이의 화가 정창섭이 1997년 제작한 244×122㎝ 크기의 ‘명상(Meditation) No.97405’(1억~2억원)이 출품됐다. 윤형근의 1975년작 ‘엄버(Umber)’는 출품취소 됐지만, 162×162㎝크기의 2002년작(3억9000만~5억원)는 응찰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트 그린(TTZO)'이 시작가 30억원에 28일 열리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트 그린(TTZO)'이 시작가 30억원에 28일 열리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


무라카미 다카시와 버질 아블로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플라워벨트’ /사진제공=서울옥션무라카미 다카시와 버질 아블로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플라워벨트’ /사진제공=서울옥션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은 쿠사마 야요이다. 194×130.3㎝의 2005년작 ‘인피니티 네트 그린(TTZO)’이 시작가 30억원, 높은 추정가 5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검정색 바탕에 짙은 녹색의 그물 조합이 진중한 무게감을 만든다. 27.3×22㎝의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2001년작 ‘호박’은 검은 바탕에 노란색 호박을 품은 쿠사마의 시그니처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일본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희소작도 만날 수 있다. 패션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창업자 버질 아블로와 무라카미가 협업해 제작한 ‘플라워 벨트’(1억5000만~2억5000만원)는 귀여운 이미지 속에 현대인의 욕망을 그린 무라카미의 ‘스마일 플라워’ 그림 위에 오프화이트의 ‘인더스트레일’을 상징하는 주황색 벨트가 드리워 있다. 조각 설치작품인 ‘키노코 이수’(Kinoko Isu·6억~10억원)는 3개 에디션 중 하나다.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이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 약 9억원에 낙찰된 적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조각 설치작품 ‘키노코 이수’가 28일 서울옥션 홍콩세일을 앞두고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전시중이다. /조상인기자무라카미 다카시의 조각 설치작품 ‘키노코 이수’가 28일 서울옥션 홍콩세일을 앞두고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전시중이다. /조상인기자


서울옥션은 이번 홍콩세일부터 구매 수수료를 18%에서 20%로 인상한다. 단, 이번 경매에 한해 각 출품작의 최초 서면응찰자가 낙찰받을 경우 구매 수수료를 15%로 할인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10일 글로벌 경매회사 소더비가 서울옥션 인수를 확정했다는 보도로 장 초반 서울옥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서울옥션의 고위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이를 부정했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