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다음주 증시 전망] 2400 무너진 코스피…변동성 확대 예상

코스피 2350~2470포인트 오갈 듯

美 주요지표 발표 앞두고 변동성 ↑

단기적으로 중국 수혜 업종에 주목

10일 코스피는 24.50p(1.01%) 내린 2,394.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0.62p(2.55%) 내린 788.60,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324.2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10일 코스피는 24.50p(1.01%) 내린 2,394.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0.62p(2.55%) 내린 788.60,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324.2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 또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470포인트를 제시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68.03포인트(2.76%) 하락한 2394.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것은 1월 20일(2395.26) 이후 약 50일 만이다. 코스닥도 800선이 무너졌다.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27.91포인트(3.41%) 하락한 78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5742억 원을, 기관은 2849억 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124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14억 원을, 기관이 9556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 6419억 원을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이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2원 오른 1324원 2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37원 2전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1326원 6전)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 만에 ‘5만 전자’로 내려간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2.69%), LG화학(051910)(-0.42%), 현대차(005380)(-0.74%)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5.5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41%), 에코프로(086520)(-5.66%)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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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9일(현지 시간) SVB파이낸셜이 현금 마련을 위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0.41% 폭락했다. JP모건(-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등도 5% 이상 하락했다. 미국 금융주 급락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파이낸셜의 주식 매각 발표 이후 연준 금리인상과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확대 등이 은행들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부담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 1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 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돼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이 둔화한 점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다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수준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수준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이어지며 다음 주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 코스피밴드는 2350~2470포인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지표에 따라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며 향후 금리인상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최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스텝 가능성, 최종 금리수준 상승 가능성 등 연준발 통화정책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의문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연준 정책과 미국 경기사이클 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게 되면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 예정인 것도 부담 요인이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11일 2월 재정수지가, 14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 시장은 좋은 지표는 나쁘게, 나쁜 지표는 좋게 해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중국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조정이 발생한다면 향후 중국 경기 개선에 따라 재차 진행될 달러 전환을 염두에 두고 관련주 저점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철강·비금속, 화장품·의류 업종을 추천한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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