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약 5000억 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CDO) 발행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본지 3월 6일자 25면 참조
CDO는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유동화시켜 새로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파생상품으로 이번 CDO 발행은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캐피탈·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조성된 자금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부동산 사업장이 보유하고 있는 3~6개월 만기의 브리지대출을 1년 만기 브리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지원은 PF 시장의 유동성을 높임과 동시에 시장금리를 적용해 기존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브리지대출은 시행사가 사업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거나 참여 시공사의 신용공여를 조건으로 지원해주는 초단기 대출로 본 PF대출이 실행되는 착공 단계까지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비용 증가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브리지대출 만기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사업장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CDO 발행을 통한 브리지대출 유동화 지원을 신속히 결정했으며 이달 15일 실행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브리지대출의 장기대출 전환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이번 유동성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가 건설 시장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시대 극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