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석유로 ‘역대급 수익’ 올린 사우디…두 번째 국영항공사 설립한다

[PIF 독자 운영 '리야드 에어' 출범 공식화]

수도 리야드 글로벌 항공 허브화

2030년까지 '100개 노선' 구축

석유 수익 힘입어 350억弗 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를 글로벌 항공 허브로 만들기 위한 두 번째 국영항공사 설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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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12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왕세자가 제2의 국적항공사인 ‘리야드에어(Riyadh Air)’의 출범을 공식화했다”며 “새 항공사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3개 대륙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리야드가 교통·무역·여행의 목적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리야드에어를 독자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고 최고경영자(CEO)는 전 에티하드항공 CEO인 토니 더글러스가 맡을 예정이다.

사우디의 새 항공사 출범은 석유 일변도의 기존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리야드를 세계 인적·물적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리야드에어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국제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1 국영항공사인 사우디항공(Saudia)을 홍해 인근 제다에 배치해 허브 공항 두 곳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SPA통신은 “리야드에어는 비석유 부문 국내총생산(GDP)에 200억 달러 규모를 더하고 20만 개 이상의 직·간접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국제 유가 급등으로 거둔 대규모 이익이 항공사 설립의 재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람코는 지난해 연간 총 161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확보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사우디는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과 350억 달러어치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는 이번 계약을 통해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먼저 주문하고 이후 추가 주문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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