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반정부 시위대 2만2000명 사면

이란 정부, 시위 한풀 꺾이자 발표

"사면 8만 명 중 2만여 명 시위대"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란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란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란 사법부가 13일(현지 시간) 반정부 시위 참여로 구금된 2만 2000명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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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날 “올해 사면된 8만 2600명 가운데 시위 참가자는 2만 2600명가량”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맞아 시위대를 포함해 수만 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날 발표는 지난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관계 회복에 합의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최대 위기로 평가되던 소요 사태의 규모를 (정부가) 인정할 만큼 현재 신정 체제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를 계기로 전개된 반정부 시위는 이슬람 전역에서 5개월간 대대적으로 이어지다 12월 처형이 시작되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앞서 현지 인권 단체들은 시위 탄압 과정에서 2만여 명이 구금되고 5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사법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시위대 가운데 절도, 강력 범죄 등을 저지른 이들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이에 외신은 실제로 억류된 시위대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숙청에도 반정부 시위가 이대로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AP는 “이란 정부가 경제적·외교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도 이란 곳곳에서 처형된 시위대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며 정부를 향한 반감이 포착된 바 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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