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화이트데이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사탕'에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의미가 컸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초콜릿이나 젤리류 등 선물하는 제품들이 다변화 하고 있는 추세다. 다양한 프리미엄 초콜릿들이 등장하며 선택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딱딱한 사탕 대신 말랑말랑한 젤리 등의 인기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8~14일) 간 초콜릿 품목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가 늘었다. 사탕은 30%, 젤리는 29%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초콜릿과 젤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 130%씩 증가한 데 비해 사탕은 50%에 그쳤다. 이마트(139480)24는 초콜릿(123%), 사탕(19%), 젤리(4%)로 나타났다.
올해 화이트데이는 엔데믹 이후 첫 번째로 맞는 만큼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오프라인 상권에서 화이트데이 매출이 증가하며 ‘데이 특수’가 부활한 것. 특히 사탕보다 초콜릿과 젤리가 인기를 끄는 것은 다양한 브랜드의 출시로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가나초콜릿, 페레로 로쉐 등 기본적인 초콜릿부터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접목한 초콜릿, 젤리 등이 대거 등장했다.
편의점들이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인 차별화 상품들의 매출도 늘었다. CU는 담곰이, 김씨네 과일가게, 어프어프 등 2030세대 감성을 겨냥한 이색 컬래버 상품을 선보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매출은 50.6%가 늘었다. CU관계자는 “출시 초기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굿즈와 함께 초콜렛, 젤리, 사탕 등 상품들이 하나로 들어 있어 실속 면에서도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화이트데이를 타깃으로 출시한 짱구 컬래버 등 차별화 상품도 같은 기간 248% 매출이 늘었다. 앞서 GS25는 짱구와 힙한 패션 브랜드 ‘발란사’와 크로스오버 마케팅(상품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협업)을 진행했다. 3자 컬래버 한정판 굿즈와 화이트데이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가 하면 ‘도어투성수’에서 ‘짱구X발란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GS25 관계자는 "엔데믹 효과로 데이 마케팅이 활성화되며 화이트 데이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며 "오피스, 학원가에 위치한 점포의 경우 올해 화이트 실적이 전년 대비 최대 40배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는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화이트데이에도 인기를 이어갔다. 세븐일레븐이 ‘쿠로미’,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등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해 출시한 캐리어는 발렌타인데이 당시 준비 수량 10만 여 개가 품절됐고, 화이트데이 매출은 200% 이상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