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중 방문할 예정인 인도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추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다. 최근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해 아시아 신흥국들에 해상 방위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기시다 총리가 이달 19~21일로 예정된 인도 방문 중 FOIP 전략 실행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기시다 총리가 20일 실시될 인도 외교부 산하 정책연구기관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새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계획에는 최근 해양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해상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 방위 장비와 훈련을 제공해 각국의 해상 경계·감시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 유력하다. 일본과 인도가 아시아·아프리카 항만의 인프라 정비에 적극 관여하는 방안 역시 거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로 국제 정세가 긴박해지는 상황”이라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항행의 자유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하고 일본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OIP는 2016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연대를 꾀한 전략이다. 이후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해당 국가들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가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