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LW 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글로컬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교육부가 2027년까지 지역 대학 대학 30곳을 뽑아 대학당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글로컬 대학’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지역과 적극 협력하고 학내 학과 간 장벽을 허무는 등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대학을 전폭적으로 지원, 최정예 대학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지역 대학인 ‘글로컬 대학’을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30곳을 뽑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컬 대학에는 학교당 5년간 매년 평균 2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이 지원된다.
이날 공개된 시안에는 글로컬 대학 육성을 위한 혁신 추진 전략과 선정 방식 등이 담겼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대전환과 인구·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과감한 혁신 의지가 있는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정예 혁신 선도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학 혁신의 성공사례를 창출·확산하고 전체 대학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의 대학-지역-산업 간의 벽을 부숴 지역혁신을 위한 산학협력의 허브로 역할하고 다변화된 사회수요와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위해 학과 간 학사구조를 유연화 하는 등 대학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대학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청 대학은 △산학협력 허브 역할 △대학 내외부 경계 허물기 △과감한 대도약혁신 추진 체계 운영 △성과관리 시스템 및 공개 방안을 포함한 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첨단기술산업이 발달해 있는 프랑스 그르노블시에서 국립연구소와 국립대학 및 일반 학교가 힘을 합쳐 출범한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연합’이나 독일 강소지역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위한 훈련과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독일 미텔슈탄트대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학문·학과 간의 벽 허물기’ 사례로는 대학 내 학과 벽을 허물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미국 브라운대가 있다.
글로컬 대학 선정은 예비지정(5월)과 본지정(7월)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평가는 각 단계별 별도 선정평가위원회가 맡고 예비지정 단계에서 평가점수가 평균 70점 이상 대학 중 순위에 따라 1.5배수 내외를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한다. 이후 대학-지자체(광역 또는 광역·기초)-지역산업체가 공동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광역지자체로 제출하고, 광역지자체는 이를 취합해 본지정 평가위원회로 전달한다. 이후 평가위원회가 순위를 정해 총 10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세종·대구·부산·전북에서 4차례 공청회를 열어 이번 시안에 대한 대학과 지자체 등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부 홈페이지 배너를 활용해 대국민 의견도 수렴한다. 최종 방안은 31일 제2차 글로컬대학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되며 이를 바탕으로 내달 선정 공고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앞으로 글로컬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이 도전 의식과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경계를 허물고 담대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범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장벽 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