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치밀한 전략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뚝심이 충남 천안(미래모빌리티)과 홍성(내포신도시 미래신산업)을 국가산업단지 신규 후보지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축산 발전을 이끌어 온 천안종축장은 방역이나 연구 등 기본 환경 악화에 따라 2018년 전남 함평을 새 부지로 정하고 오는 2027년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민선8기 ‘힘쎈충남’은 도 주도로 이 땅에 대기업 등을 유치, 대한민국 미래 성장 견인 핵심 거점 조성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김태흠 지사가 ‘1호 결재’로 택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 계획에 ‘천안(종축장 부지 등) 대규모 최첨단 국가산단 조성’을 담은 것도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땅 주인’인 기획재정부는 도의 바람과 달리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LH를 통해 위탁 개발에 따른 개발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
충남 북부 기업 입지 여건이 탁월한 부지가 아파트나 상가 등 산단 지원 기능에 머무를 우려가 컸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도유지인 충남산림자원연구소와 국유지인 종축장을 교환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10월 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지사는 “세종시에 강제 편입된 산림자원연구소를 충남 지역 국유지로 바꾸는 방안을 정부와 이야기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도 김 지사는 종축장-산림자원연구소 맞교환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독대 다음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림자원연구소를 국가가 매입하거나 도내 국유지와 맞교환하는 방향을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정책기획수석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지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취임 이후 7차례에 걸쳐 만나고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부지 맞교환 등 천안종축장 부지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요청하는 등 220만 도민의 바람을 강하게 전달했다.
김 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종축장 부지 문제는 투 트랙으로 봤다”며 “산림자원연구소와의 교환을 통해 우리 소유로 만들어 통째로 컨트롤 하기 위해 접근했으나 기재부가 난색을 표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산단을 이끌어 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맞교환을 먼저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염두했던 국가산단에 대한 협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국토부 장관이 충남에 실국장을 대동해와 정책 사업 협의도 했고 기재부 장관과도 이 문제로 수 차례 만났다”라며 “차선이지만 천안종축장 부지 문제가 빠른 시간 내 해결되는데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천안 국가산단을 더 빨리 조성할 수 있는 방안과 대기업 전체가 통째로 올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은 서북구 성환읍 신방리 일원 416만9000㎡의 부지에 종축장이 이전하는 2027년부터 1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성 내포신도시 미래 신산업 국가산단은 홍북읍 대동리 235만6000㎡의 땅에 2032년까지 4963억원을 들여 조성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를 10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내포신도시 인구가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크게 증가해 자족기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는 앞으로 천안시?홍성군, LH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국가산단 지정을 목표로 기재부 예비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 이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가 이번에 선정 발표한 비수도권 국가산단 후보지는 총 14곳이다. 이중 충남은 전북과 같은 2곳이며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후보지 선정 면적은 652만5000㎡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