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쥬라기공원' 그랜트 박사님 혈액암 투병 고백

뉴질랜드 배우 샘 닐 혈액암 3기 투병

평생 매달 항암제…"죽을지 모른다 생각"

"힘없는 대머리 노인 됐지만 매일 감사"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그랜트 박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샘 닐(오른쪽) /사진출처=네이버영화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그랜트 박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샘 닐(오른쪽) /사진출처=네이버영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그랜드 박사 역을 맡아 전 세계인에 각인된 뉴질랜드 배우 샘 닐(75)이 지난해 아주 공격적인 형태의 3기 혈액암과 싸웠다고 밝혔다.



18일 다수의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닐은 오는 23일 출간되는 자서전 ‘내가 이걸 말했던가?’에서 혈액암 투병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영화 인생과 뉴질랜드의 농장 생활 등에 대해 적은 자서전에서 닐은 지난해 3월 새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홍보 활동을 하다 림프부종으로 병원에 갔고,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 받은 즉시 항암 치료를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몸이 반응하지 않아 새로운 항암제를 쓰기도 했다며, 한 달에 한 번 투약하는 약 덕분에 암이 현재는 사라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매달 항암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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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그랜트 박사 역으로 등장한 배우 샘 닐 /사진출처=네이버영화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그랜트 박사 역으로 등장한 배우 샘 닐 /사진출처=네이버영화


그는 자서전 출간과 관련해 BBC 등 영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참담했다.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 항암치료를 받은 후 체모가 빠져 “거울을 볼 때마다 대머리가 된 힘없는 노인이 보였다”면서 “턱수염이 다시 났으면 하고 바랐다. 내 얼굴이 너무 단조롭게 보이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하루하루가 감사하게 느껴졌고 모든 친구가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에 대한 책을 쓴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쓸수록 점점 이야기에 몰입하게 됐다”며 “1년이 지나자 내가 대필 작가도 없이 책을 쓰게 됐다. 그것도 아주 빨리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암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암에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에 집중하라고 권했다.

닐은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배우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 도미니온’ 등에 출연했다.뉴질랜드 남섬에 포도주 양조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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