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5월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IR을 연다. 한국 금융시장 상황과 감독 규제 등을 설명하고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 유치 등을 독려한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에 맞춘 안정적인 국내 감독 제도와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알려 한국의 투자 매력도를 소개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이 올해 주요 업무계획 중 하나로 꼽은 ‘금융회사 해외 진출 적극 지원’ 방안과 맞닿아 있다. 금감원은 싱가포르·런던 등 국제금융 허브에서 금융권과 공동 IR을 개최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도록 지원해 해외 투자자 대상 홍보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 원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사가 진출하려는 지역의 감독 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금융 당국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올 상반기 중 금감원과 금융사가 함께 IR에 참여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IR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지주 중에서는 윤 회장과 함 회장이 이 원장과 해외 IR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 원장 취임 후 금융 당국 해외 IR에 금융지주 회장들이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 당국과 국내 금융지주가 함께 IR에 나섬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에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자리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신규 투자자 유치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과 금융지주가 함께 해외 IR에 나서면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도가 높은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의 취지와 안정적인 관리·감독 방향 등을 동시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