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의 건물이 있는 스위스 취리히의 한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UBS를 상대로 CS를 인수할 것을 요청하고 주말 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UBS가 최대 10억달러를 주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1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 계약이 조만간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UBS는 주당 0.25스위스프랑에 CS를 인수하겠다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7일 CS의 종가는 1.86스위스프랑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또한 UBS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0bp 이상 급등할 경우 거래를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UBS가 세계 금융 불안의 중심에 서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금융 당국의 의도대로 협상이 매듭지어질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추가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미국 중소 은행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 금융 불안의 가속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CS가 스위스국립은행으로부터 총 540억 달러의 대출 옵션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지원을 받았음에도 부실 우려가 가라앉지 않자 스위스 정부는 UBS에 CS 인수를 요청했고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당국은 해외 기관들에 ‘UBS와의 거래가 CS에 대한 신뢰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정부는 UBS가 조속히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주주 검토와 주주 투표를 생략하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UBS는 스위스 정부에 법적 비용과 잠재 미래 손실에 대비해 6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요청하고 있다.
WSJ는 “(인수를 결정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 업계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동시에 이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불어닥친 은행 업계의 혼돈도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