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위기에 놓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발등의 불 하나를 껐다고 안도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다만 미국 금융 혼란의 한 가운데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82.6포인트(+1.2%) 상승한 3만2244.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4.93포인트(+0.89%) 오른 395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5.03포인트(+0.39%) 상승한 1만1675.5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의 KBW은행인덱스는 이날 0.78% 오른 79.42달러에 거래됐다. CS를 인수한 UBS의 주가는 3.3%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1.06%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는 1.97%, 모건스탠리는 1.73% 올랐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25% 하락한 것을 포함해 웰스파고(-0.74%), 시티그룹(-0.36%) 등 주요 대형은행 중 일부는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아직 금융 불안이 진정됐다고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오안다의 선임연구원인 크레이그 얼람은 “이날 시장이 회복됐지만 모든 불길이 꺼졌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몇주 동안 당국이 취한 조치의 속도와 결단력은 불확실성 속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며 오늘 시장을 평가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47% 하락했다. 이달 들어 하락폭은 87%에 이른다. 지난주 11개 대형 은행의 300억 달러 예금 예치와 UBS의 CS 인수 소식에도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투자 불안은 계속됐다. 이날 S&P글로벌레이팅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B+ 등급으로 다시 한번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주도로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은행 업계의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예금으로 예치한 300억 달러 일부 또는 전체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은행 매각 등이 추가 지원 시나리오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81%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bp 올라 3.939%에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7.5%를 기록하고 있다. 22.5%는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하락해 2만7884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9개월 만에 2만80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4% 하락한 17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0센트(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