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로 에쓰오일(S-OIL)의 대주주인 아람코가 샤힌프로젝트 이후 다시 대형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아람코의 초청으로 지난 16일 사우디 본사를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성과보고회를 통해 “신규 대형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시장은 “나세르 CEO가 대한민국과 울산시의 기업 지원 정책에 감사함을 표시했다”며 “향후 공장 확장 계획이 있는데 부지 문제만 해결되면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에쓰오일 울산공장 앞에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온산 석유 지하비축기지를 매입한 뒤 별도의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람코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인 5조원 규모의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프로젝트를 지난 2018년 완료한 데 이어 2단계 사업으로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람코가 밝힌 투자는 3단계 사업인 셈이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추가 투자가 이어지기 위해선 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추가 투자를 위한 부지가 필요한 만큼 같은 국영기업인 석유공사 지하 비축기지를 매입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지하 비축기지는 1030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하는 시설로 지난 2021년 준공됐다.
아람코사는 1차 RUC·ODC시설 투자 때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지상 석유비축시설 부지를 매입해 투자를 단행한바 있다. 당시 에쓰오일은 사업 확장 부지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고, 당시 회사 인근인 한국석유공사 지상 비축기지를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돼 RUC·ODC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남은 부지 약 절반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한 부지에서 2차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석유공사 지하 비축기지 매입비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부지 매입은 물론, 석유공사 지하 비축기지 이전 등에 따른 비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김 시장은 “아람코의 3단계 대규모 투자 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