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벅 직원의 손님 저격 '난장판 반납대' 사진…"일 좀 해" 역풍

한 스타벅스 매장 반납대에 컵과 쟁반이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쌓여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한 스타벅스 매장 반납대에 컵과 쟁반이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쌓여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한 스타벅스 직원이 공개한 매장 반납대 사진을 두고 온라인사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컵과 쟁반이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쌓여 있는 모습에 해당 직원은 손님들의 ‘시민의식’을 비판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직원의 ‘업무태만’을 지적했다.

스타벅스 직원 A씨는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집단지성’이란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반납대에 컵과 쟁반, 쓰레기 등이 뒤죽박죽 섞인 채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것도 ‘네가 돈 받고 할 일’이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토달 필요도 없다. 그냥 집단지성”이라고 지적했다. 손님들이 가지런하게 식기를 정리했어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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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본 직장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납대 정리 역시 직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저 지경으로 방치한 직원이 업무태만 아닌가”, “안 치우고 뭐했나. 일 좀 하라”, “놓을 자리가 없는데 어쩌라는 거냐. 다른 쟁반에 막혀 분리해 버릴 공간조차 없다” 등 A씨의 지적에 반박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직원들이 수시로 반납대를 정리하도록 하고 있다. 컵 반납대 한쪽으로 고객들이 자율적으로 쓰레기 분리를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칸을 설치해 놨지만, 고객에게 ‘치울 의무’를 부여하진 않았다.

이에 스타벅스 직원조차 “손님 몰리는 시간에 10분마다 치워야 하는 거 알지 않나. 루틴 지켰으면 이 사달은 안났을텐데, 그냥 삭제하라”고 지적했고, 한 계열사 직원은 “사우님, 창피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사진 속 상황이 ‘집단지성’의 문제인지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집단지성 용어가 안 맞지 않냐. 잘 쌓았다고 칭찬하는 거냐”, “집단지성으로 안 무너지게 잘 쌓았네”, “집단지성 아니고 도덕적 해이 아닐까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집단지성에는 ‘집단은 개인이 가진 능력의 단순 합이나 똑똑한 소수의 전문가보다 더 나은 판단을 한다’는 가정이 내포돼 있다. 다만 집단지성은 여러 사람의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집단적 능력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간 의견·정보·역량 공유 등의 행위를 전제하기 때문에 사진 속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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