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그룹 '조용한 85주년'…매출은 첫 400조 넘어서

이재용 회장 취임후 첫 창립일

별도 메시지·행사 없이 보내

계열사 7곳 연매출 10조 달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이 22일 그룹 창립 85주년을 조용히 맞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취임한 이래 처음 창립 기념일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의미를 보탰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창립 기념일을 맞았지만 별도 행사 없이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 회장의 별도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창립 기념일은 그룹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지만 1987년 3월 22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 기념일을 새롭게 정했다. 삼성은 대규모의 창립 행사 대신 사내 특집 방송 등 내부 행사를 열면서 창립 기념일을 지냈다. 하지만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부터는 삼성물산의 설립일로 의미를 축소했다.



그룹 창립 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11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삼아 매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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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의 계열사 전체 매출은 402조 원이다. 삼성그룹이 매출 400조 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연구소는 전체 60개 계열사 중 감사 보고서와 사업 보고서 등을 통해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아직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를 합치면 총 415조~420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 매출은 지난해 211조 8674억 원으로 전년(199조 7447억 원) 대비 6.1% 늘어났다.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302조 2313억 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었다.

삼성 계열사 중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계열사는 총 7곳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34조 485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30조 7794억 원), 삼성물산(26조 4065억 원), 삼성화재(25조 2109억 원), 삼성SDI(17조 4582억 원), 삼성증권(13조 1220억 원) 등이다.

또 지난해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계열사 중 전년 대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곳은 9곳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SDI의 자회사로 2차전지 소재 등을 제조하는 에스티엠(STM)은 지난해 1조 114억 원의 매출로 전년(4558억 원) 대비 121.9%나 신장을 이뤘다. 삼성바이오로직스(55.4%), 삼성SDI(50.7%), 삼성증권(35.8%), 삼성엔지니어링(31.2%) 등도 매출에서 30% 이상 고공 성장을 기록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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