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큰 결단과 양보를 했는데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피해자나 유족들과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취해야 할 조치로는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분명한 사과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외교는 항상 서로 조금씩 양보해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양보한 만큼 일본도 성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국내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한일 간의 새로운 질서를 위해 일본 총리 입장에서 분명한 태도·입장을 밝혀줘야 우리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미래를 향한 한일 간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장은 일본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이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미래를 보면 한일이 가장 근접한 나라이고 현재 북한 핵무기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한미일 동맹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며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 개선 및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원위원회 구성 후 진행될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김 의장은 “의원들이 토론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지만 현행 소선거구제가 아니라 도농복합형으로 간다면 다당제나 협치의 제도화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에는 지역구를 10석 줄이고 비례대표를 20명 늘려 전체 의석수를 300석에서 310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