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에서 40대 치과의사가 아내를 독살한 혐의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각)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경찰국은 치과의사 제임스 톨리버 크레이그(45)를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임스는 지난 15일 저녁 아내 안젤라 크레이그(43)가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그를 차에 태워 인근 지역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젤라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됐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 그리고 얼마 뒤 뇌사 판정을 받고 숨졌다. 안젤라는 사망한 날을 포함해 이번 달에만 세 차례 병원에 실려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젤라의 사망에 의구심을 품은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제임스의 동료는 간호사에게 “제임스가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주문했다. 하지만 치과 진료소에 이 물질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안젤라가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제임스가 안젤라의 단백질 셰이크에 비소를 넣는 등 독성 약물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는 아내가 숨지기 전 인터넷에 “검출되지 않는 독극물”, “부검에서 비소가 검출되는가” 등의 질문을 검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임스는 독성물질인 올레안드린을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물질이 제임스에게 배송되기 전 경찰이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압수됐다.
오로라시 경찰국의 주요 범죄 부서장인 마크 힐데브런드는 “피해자의 갑작스러운 질환과 사망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이 사건이 사실 극악무도하고 복잡하게 계산된 살인이라는 사실이 신속하게 밝혀졌다. 이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중범죄 강력반의 노고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