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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티즈 "1년간 두 번 월드투어, 노하우 생기고 자신감 높아졌죠"

그룹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월드투어를 마치고 22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월드투어를 마치고 22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티즈(ATEEZ)가 금의환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공연에 박차를 가하며, 지난해 두 번의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K팝 대표로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온 이들은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와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서울에서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 막을 올리고, 7개월 동안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공연을 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을 기획해 다시 서울부터 미주와 유럽을 돌며 약 1년 2개월간 전 세계 43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팀의 리더인 홍중은 “팬데믹이 끝나고 1~2년 동안 연달아 많은 도시를 다니면서 팬들의 열기나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 것을 과분하게 느끼고 있다”며 “에이티즈의 미래와 다음 앨범에 대한 고민,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투어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들이 선 무대는 1~2만명 관객 수용이 가능한 아레나급 공연장이다. 큰 규모의 공연을 진행하며 멤버들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우영은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며 “멤버들끼리 호흡이 더 좋아지고, 팬들과 무대 위아래에서 호흡도 좋아졌다. 1년에 2번 월드 투어를 돈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공연을 보러 온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화는 “노하우가 생겼다”며 “이런 노하우는 나중에 활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다음 활동을 할 때 더 멋진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팀워크도 탄탄해졌다. 돌발 사고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서로 보완해 주며 확연하게 체감했다. 성화는 스페인 공연장에서 발생한 리프트 사고를 언급하며 “뭐에 걸렸는지 리프트가 안 내려오더라. 다음 곡을 해야 하는데 인이어에서 스태프들은 난리가 났고, 그때 윤호가 망설임 없이 내려왔다”며 “우리 모두 망설임 없이 (2미터 높이의) 리프트에서 내려가면서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할 만큼 잘 넘겼다”고 밝혔다.

장시간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홍중은 “데뷔 초에 투어를 했을 때는 타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힘들었는데 여러 번 하다 보니 각자만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스스로 힐링하고 다음 무대를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에 누군가는 운동을 하면서 회복하고 누군가는 취미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티즈는 데뷔 초부터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막강한 해외 팬덤을 양산하고 있다. 데뷔 후 4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전개하며 북미 5개 도시 및 유럽 10개 도시 전석 매진을 이루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팬데믹을 뚫고 만난 해외 팬들은 에이티즈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성화는 “리허설을 하고 있으면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다”며 “공연장 바로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리허설하는 걸 듣고 떼창을 하더라.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감동했다. 우영은 “우리도 해외 가수의 곡을 카피해서 노래할 때 발음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팬들은 공연 30분 전부터 우리 노래를 틀어 놓으면 많이 따라 불러준다. 쉽지 않다는 걸 아는데 소중한 한글을 외워서 또박또박 외워주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빌보트 차트에서 기록을 세우는 것도 해외 인기의 방증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 9월 발매한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으로 ‘빌보드 200’에 42위로 첫 진입하고, 지난해 7월에는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 앨범이 3위로 껑충 뛰었다.

“데뷔 초에는 전혀 상상 못했다”는 우영은 “산이가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대하고 내려오자’고 한다.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온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영광스럽게 투어를 하면서 빌보드에서 3번 역주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중은 “처음 앨범을 준비할 때는 성적에 대한 체감이 없었다.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잘 한 거라는 기준점이 없었다”며 “영어 싱글 곡을 따로 낸다거나 그런 활동이 아니어도 빌보드나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이 있는 것 보면 깜짝 놀라고 기분이 좋다.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그 얘기를 하면서 신난다”고 했다.



에이티즈는 이런 인기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생각한 인기 요인은 에이티즈만의 뚝심 있는 색깔이다. 홍중은 “에이티즈가 처음부터 보여줬던 퍼포먼스나 음악의 결, 목소리가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쌓인 것”이라며 “음악만 좋아서 인기를 얻기란 힘들다. 가장 큰 포인트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고,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성화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팬들이 좋아하는 것이 극대화돼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우리끼리 정말 많은 연구를 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잘 표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우영은 “무대적으로는 에너지와 라이브가 한몫한다. ‘퍼포먼스가 그렇게 강렬한데 저런 라이브를 하는구나’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며 “에이티즈의 노력을 좋아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꽉 찬 투어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이들은 오는 4월 서울에서 개최될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휴대폰 촬영이 허용되는 것. 통상적으로 공연장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틀을 깼다. 이는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팬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홍중은 “팬들이 현장에서 즐기는 것만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니즈를 가진 팬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불편함이 없는 상황에서는 공유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전부터 회사와 상의해온 결과가 공지로 나온 것이다. 불편함보다 즐길 거리가 있지 않아야 할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앙코르 콘서트인 만큼 기대 포인트도 있다. 홍중은 “한국에 돌아와서 팬들에게 그동안 월드투어 잘 했고 다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로 하는 것인데 똑같은 세트리스트는 의미가 없다. 포인트 부분들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항상 공연할 때마다 그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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