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임 회장은 “취임 즉시 새로운 기업 문화를 정립하며 조직 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의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며 1등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항해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임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최근 금융권이 냉혹한 시장 환경을 맞이했다”며 우리금융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네 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집중할 경영 어젠다도 밝혔다. 그는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 문화를 세워 신뢰받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서는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지주사를 자회사 경영의 응원자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첫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기존에는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해왔지만 이번에는 별도의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추위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4명의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평가를 받게 되며 후보를 2명으로 줄인 뒤 5월 말 이들 중 새로운 은행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임 회장은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에 정식으로 선임됐다. 우리금융 최대주주가 우리사주조합(9.52%)인 데다가 지분 6.8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임 회장 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 밖에 정찬형 사외이사(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됐고 윤수영(전 키움증권 부사장) 후보와 지성배(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후보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분기배당 조항 신설,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감사위원회 통합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도 가결됐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노동조합협의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인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인니금융 대표에 대한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KB금융 노조가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 개정의 건)도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