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직접투자액이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커지며 지난해 4분기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8% 급감했다.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액은 771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12.4%)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해외 직접투자는 우리 법인이 해외 법인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자본과 설비 등을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액 규모로 보면 미국(277억 7000만 달러)과 케이맨제도(93억 8000만 달러), 중국(65억 9000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전년 대비 28.9% 늘었지만 정보통신업 투자는 47.1% 줄었다. 기재부는 “제조업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며 “다만 정보통신업은 2021년 대규모 투자 사례 집중에 따른 기저 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투자심리가 점점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261억 8000만 달러였던 투자액은 4분기 139억 6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고강도 긴축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등 악재가 쌓이며 해외 직접투자액이 연중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해외 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8% 줄었다. 기재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 등 주요 통상 이슈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또한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