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불꽃놀이 소리와 8만 관중의 환호가 까만 밤을 뒤덮은 가운데 그라운드에서는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기쁨의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24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파나마 간 A매치 평가전의 풍경이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첫 공식 경기였다. 경기 전 아르헨티나 관중은 한목소리로 국가를 따라 부르며 다시 한번 감격해했고 메시 등 선수단은 자신들을 향한 뜨거운 환영에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완벽한 홈 커밍 매치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아르헨티나는 후반 33분 티아고 알마다(애틀랜타)의 선제골과 후반 44분 메시의 프리킥 추가골로 랭킹 61위 파나마를 2 대 0으로 이겼다.
카타르 월드컵 골든볼(MVP) 메시는 득점에 앞서 프리킥으로만 골대를 두 번 맞혔다. 전반에 한 번, 후반에 한 번이었다. 두 번째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알마다가 밀어 넣었다. 메시는 마지막 왼발 프리킥은 너무 구석으로 차지 않았다. 높이 떠 여유롭게 수비벽을 넘어간 공은 뚝 떨어져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메시는 커리어 통산 800골을 채웠다. A매치 99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672골, 프랑스 리그1 파리 소속으로 29골이다.
경기 후 마이크를 잡은 메시는 “이 순간을 항상 꿈꿔왔다.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조국으로 돌아오는 이 순간을”이라며 “우승 멤버 외에 이전 대표팀 선수들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그들도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메시는 조만간 제2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로 옮긴 메시는 올여름이면 2년 계약이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선수 동의가 있어야 하며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영국 등 현지 매체들의 관측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778경기를 뛰었다.
한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는 리스본에서 벌어진 리히텐슈타인과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4) 예선 홈 1차전(4 대 0 승)에서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 두 골을 뽑았다. 이날 출전으로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의 196경기를 넘어 A매치 역대 최다 출전(197경기) 기록을 쓴 호날두는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120골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다. 호날두는 메시가 이날 밟은 통산 800골 고지를 2021년 12월에 밟았다.
해리 케인(30·토트넘)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유로2024에서는 첫 경기 이탈리아 원정(2 대 1 승)에서 케인은 페널티킥 득점으로 A매치 54골째를 기록했다. 54골 중 18골이 페널티킥 득점이다. 웨인 루니(53골)를 넘어 잉글랜드 역대 1위 골잡이 타이틀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