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30대 남성이 한국 여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의 연봉이 5000만원이라고 밝힌 3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4년 정도 만난 34세 여자친구가 있다"며 "제가 3억이 있는데 여자친구는 돈이 별로 없다. 여자친구는 서울에 사는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회사 팀장님이 베트남 여자와 결혼했는데 술을 그렇게 좋아하시던 분이 아내 보고 싶다며 칼퇴하신다"며 "시작은 매매혼이라고 하지만 두 분 엄청 잘 지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장님 아내분 동생이 코로나 풀리고 한국 놀러 왔을 때 합석한 적이 있는데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저를 괜찮게 봤다고 한다. 김칫국이지만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모은 돈 없이 서울에 거주, 전업주부를 희망하는 여자친구를 비판하는 한편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도 상대 여성의 집안에 매달 돈을 보내줘야 한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들은 여성이 경제적 지원을 원해 결혼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매매혼'이라고 비판했다. 20대 여성이 노총각과 소개로 결혼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부는 직장 상사가 결혼해 행복해하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동생 소개라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국인 국제결혼 증가 추세…이혼률도 11년째 감소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건수는 1만6700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2%(3600건) 증가했다.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인 여성의 국적별 증가율(이하 전년 대비)은 캄보디아가 208%(총 422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베트남(151.6%, 3319건) △필리핀(95.8%, 509건) △미국(31.3%, 600건) △태국(21.6%, 1932건) 순이다.
한국인의 국제결혼 이혼률도 감소하고 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8.2% 줄어든 3961건으로 기록됐다. 이는 2006년 3933건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이혼 감소에는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은 지난 2010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 여성이 결혼 8일 만에 정신질환자 남편에게 살해당하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매달 30만원씩 보냈더니 “한국 안 갈래”…'동남아 여성' 국제혼 사기 여전
지난 2019년 한국인 남성 B씨(37)는 중매를 통해 알게 된 베트남 여성 C씨(21)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으로 갔다. 당시 B씨는 비행기 티켓 구매, 소개비 등의 명목으로 1400만여원을 중매자에게 현금으로 지불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C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일주일이 지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C씨는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결혼이민비자(F-6)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에 통과해야만 비자가 발급되는데, C씨는 이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배우자들은 한국인 남성으로부터 수강비,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4~5개월 공부를 한 후 시험에 합격하고 한국에 입국한다.
이에 B씨는 수강비, 생활비 명목으로 1년여동안 매달 30만여원을 B씨에게 보냈다. 그러나 C씨는 시험에 합격했음에도 입국을 차일피일 미루다 김씨가 더 이상 돈을 보내지 않자 "(한국에)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갈 수 없다. 한국어를 다 잊어버렸다" 등의 갖가지 핑계를 대며 연락을 끊어버렸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제결혼 피해 경험자는 한국인과 외국인 배우자 모두 10명 중 2명꼴이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중개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중개업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결혼중개업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