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을 가한 후 스스로 정당한 행동을 했다고 인식하는 가해자가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 사이버폭력은 피해자 10명 중 1명꼴로 자살충동을 느낄만큼 심각한 범죄란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성인 756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를 묻자 '정당한 행동'이 45.6%로 1위였다. 2위는 '아무 느낌 없다'(40%)였다. 사이버폭력은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을 통칭한다.
사이버폭력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는 경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동일한 조사를 보면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한 비율은 2018~2020년 40% 초반에 머물렀다. 당시 답변 1위는 '미안하고 후회스럽다' 또는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된다' 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미안 또는 후회’를 답한 비율은 40.4%로 3위, ‘문제 발생 걱정’은 35.7%로 4위로 떨어졌다.
문제는 사이버폭력이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피해 후 심리를 묻자 ‘자해 및 자살 충동’이 8%로 나타났다. 21.9%는 ‘우울함 또는 불안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더 큰 우려는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다. ‘재미 또는 장난으로 사이버폭력을 했다’는 답변이 39.2%로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가해 대상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