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계 외국인 투자 기업(외투기업)들을 대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본계 외투기업 투자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엔 도레이첨단소재·도쿄일렉트론·동우화인켐 등 일본계 외투기업 대표와 유관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간담회에서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PS는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엔진, 전기차 모터, 배터리, 전기전자부품, 의료장비 등에 폭넓게 쓰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향후 탄소섬유 설비 증설 계획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카코리아 등 반도체 부문 소재·장비 기업들도 국내 생산시설의 증설투자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간담회가 열린 것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 삼아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5대 투자국 중 하나로 기계·금속소재·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집행해왔다.
특히 이날 이 장관은 향후 조성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 소재·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 협력을 함께 강화해나가자”며 “소재·부품·장비 외투기업이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한다면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하여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수요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 향상과 생산 공정 개선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투자 확대와 기업 간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에서도 세제지원 확대와 더불어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혁신 등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