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증시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타 수익과 금융수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8% 이상 증가했다.
30일 한국거래소의 18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5906억 원으로 전년대비 2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24억 원으로 35% 줄었다.
거래소의 매출과 영업익이 두자릿수 단위로 줄어든 배경에는 증시 불황이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긴축 여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스피는 연초 대비 24.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도 34.30% 급락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년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83억 원으로 지난 2021년 15조4242억 원과 비교해 41.5% 줄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일 거래대금이 6조9006억 원으로 전년(11조8613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014억 원으로 2021년(2790억 원) 대비 224억 원(8%) 증가했다. 영업외 손익인 금융수익과 금융원가, 기타수익이 일제히 증가한 영향이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1777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한국거래소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962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거래소의 자본총계는 2조9667억 원으로 전년대비 2171억 원(7.8%) 증가했다. 부채는 5조1048억 원으로 2743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