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스&]프로스펙스의 스토리 통해 한국 신발 100년史 엿보기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프로스펙스 헤리티지 프로젝트 펴냄)





1978년 당시 국내 최대규모 신발 제조업체였던 국제상사는 미국 스펙스사를 인수하면서 브랜드명을 ‘프로스펙스’로 바꿨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브랜드의 시작이다. 프로스펙스는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면서 인지도를 키운다. 다만 국제상사가 2007년 LS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 모회사는 LS네트웍스다.

프로스펙스가 출간한 신간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Our race is not over)’는 40여년간 프로스펙스 브랜드의 역사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책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신발 100년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쓴 책이다.



책은 국내 신발 산업 시작을 191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고무신으로 본다. 1940년대 들어 국제상사 등 신발 업체들은 부산에 집중됐다. 이후 1960년대 운동화 사용이 늘어났고 이 와중에 국내 신발업체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의 생산과 수출을 늘였다. 당시 국제상사의 스펙스 브랜드 인수는 운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간 스포츠브랜드 국산화를 위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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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를 기점으로 해외 브랜드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리고 1982년 프로야구의 시작 등 스포츠 활성화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들도 급성장했다. 2000년대를 거치면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각 스포츠브랜드들은 신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1981년 서울 을지로 롯데쇼핑센터에 첫 매장을 열었고 1980~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3년에는 스포츠 제품 과학연구센터(현재 프로스펙스 R&D 센터)를 국내 스포츠브랜드 기업 최초로 세워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2010년 초부터는 걷기를 위한 운동화 개발에 주력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책은 각각 글과 이미지로 풀어낸 텍스트북·이미지북 총 2권으로 구성됐다. 텍스트북은 프로스펙스 브랜드 역사를 한국의 산업사와 스포츠사의 관점에서 다룬다. 이어 40년의 브랜드 역사와 함께한 주역들과 현재 구성원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스펙스만의 헤리지티를 이어오고 있는 현장의 스토리를 전한다.

이미지북은 프로스펙스의 사진 아카이브 자료를 수록한다. 다양한 사진 자료는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점의 변화를 보여준다. 프로스펙스는 “프로스펙스 역사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책은 프로스펙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3만 5000원.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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