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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와 함께 자란 아이, '이것' 발병률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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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에서 자란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알레르기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후쿠시마의학대학 연구팀의 논문이 이날 미국 과학 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오카베 히사오 박사 연구팀은 일본 내 6만6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아 때부터 유아기 초반까지 반려동물 노출 여부를 추적해 3세 이하의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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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반려견과 함께 성장한 아이는 계란·우유·견과류 알레르기 발병률이, 반려묘와 함께 자란 아이의 경우 계란·밀·콩 알레르기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태아기와 유아기 초반 모두 반려동물과 생활한 아이들은 태아기나 유아기 초반 중 한 시기에만 노출된 아이보다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아이들은 집 밖에서 키우는 아이에 비해 알레르기 발병률이 낮았다.

다만 햄스터에 노출됐을 땐 견과류 알레르기 발병률이 되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생선·과일·갑각류·메밀국수 알레르기는 반려동물 노출 여부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북이나 새 등의 다른 반려동물 역시 음식 알레르기 발병률을 뚜렷하게 낮추지는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아이의 소화관에 예방주사를 놓는 것과 유사하게 일종의 면역관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카베 박사는 “반려동물에 노출되면 특정 장내 미생물이 풍부해지고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증가하여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깔끔하면 오히려 병에 잘 걸린다’는 이른바 ‘위생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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